8월 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저축은행·신협의 도리어 대출금리가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0%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해 지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금리도 0.17%포인트 떨어진 연 5.36%를 나타내며 은행 전체 대출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0.23%포인트 내린 연 5.22%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 기준금리 인하와 코픽스와 시장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12%포인트 오른 연 15.55%,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 역시 0.03%포인트 상승한 연 7.06%였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예금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은행의 신규 수신금리는 7월보다 0.24% 내린 연 3.19%를 기록하며 지난 2010년 11월 사상 최저치(연 3.09%)에 근접했다. 예금금리의 경우 제2금융권도 모두 금리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연 4.06%, 신용협동조합은 0.17%포인트 내린 연 4.09%였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09년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상승 전망이 많아 지금과 같이 금리인하 압박이 크지 않았다”며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예금 및 대출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