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톱스타들은 드라마 회당 출연료 1억원~2억5000만원을 받고 50억~100억원대의 서울 강남 빌딩을 구입해 재테크를 하는 등 화려한 수입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년에 단 한편의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해 생계위협에 노출된 수많은 연기자의 한숨이 넘쳐난다. 그리고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인도 생겨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스타독식구조는 더욱 견고해지고 연예인들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청년유니온이 지난해 12월 221명의 음악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2월에 발표한‘청년 뮤지션 생활환경 실태조사서’에 따르면 인디 음악가들에게 매달 시기와 액수가 균일하게 들어오는 고정수입은 평균 69만원에 불과했다. 1인 가구 최정 생계비인 55만3354원에 못 미치는 월 소득 50만원 이하 음악가들도 38%에 달했다. 77%의 음악가들이 생계를 위해 음악활동 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대한가수협회 김원찬 사무총장은 “협회에 등록된 가수 중 음반, 무대활동 등 가수 생활로만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은 2~3%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가수들은 생계위협아니 생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대리운전 등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버는 가수들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예능인들의 양극화 역시 심각한 상태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병헌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해 KBS 한방송사에서만 받은 출연료를 제일 많이 받은 스타는 신동엽으로 6억950만원이었고 유재석은 회당 1,000만원의 출연료를 챙겼다. 전병헌의원은 “KBS출연료 지급기준금액을 보면 최상위 (10분당(14만6770원)와 최하위(3만4550원)간 격차는 4.3배나 된다. KBS는 출연자간 출연료 차이를 최대한 줄여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엄용수 방송코미디협회장 역시 “젊은 스타 개그맨을 제외하고 중견 대다수 코미디언들은 방송뿐만 아니라 무대에 설 기회조차 얻지 못해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계 양극화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부 스타는 편당 5억~7억원 출연료를 받는 것은 물론 관객 수에 따라 수입을 추가로 받는 런닝 개런티까지 챙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태프나 단역, 조연배우들의 상황은 열악하기만 하다. 지난해 4월 영화진흥위원회와 전국영화산업노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스태프는 5000여명 정도로 제작 편당 평균 임금은 852만원, 평균 연봉은 102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영화사 체불로 상당수가 제대로 인건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대중매체는 하루가 멀다하고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스타 몸값에 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실제 수입은 참담하기만하다.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1년 한해 배우 연평균 소득은 1377만원, 가수 848만원, 모델은 380만원으로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독식 구조로 억 소리 나는 수입을 올리는 스타의 화려한 이면에는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연예인이 생겨나는 양극화의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 더 이상 연예인의 양극화는 방치해서는 안 될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