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개그프로그램, 음악프로그램, 영화 등 각 분야별 출연료 현황은 기준표부터 산정, 지급방식까지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탤런트 및 코미디언은 신인 연기자 6등급에서 고참 연기자 18등급까지 나뉘어져 있다. 이순재, 나문희, 박근형 등 장년 연기자들이 18등급에 속한다. 출연료 기준표는 매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와 방송사 간의 합의로 결정되며 연기자별 등급조정은 연기 경력과 인기도, 수상경력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스타들의 몸값 상승과 함께 등급별 출연료 기준표를 이행하지 않는 점도 드라마 연기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창곤 한연노 사무처장은 “기준 산정을 올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지급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개그콘서트’ 코미디언 출연료는 일부 연기자를 제외하고는 경력불문 7~8등급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 시간인 100분 기준으로 출연료를 산정해야 하는데 70분만 지급되고 있다. 또 PD 판단에 의해 편집이 된 경우도 출연료 전액을 지급하도록 기준표에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50%만 지급하고 있다. 연기자들로서는 이러한 부당한 부분에 대해 대처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가수들의 음악방송 출연료도 경력 5년 미만의 라 등급에서부터 30년 이상의 특 등급까지 등급별 기준이 마련 되어있다. 라 등급 기준으로 168,480원의 출연료가 책정되어 있으며 경력 5년, 10년 단위로 약 10만 원 가량 출연료가 상승하며 원로 가수 등급까지 총 7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인순이, 유열 정도가 특등급으로 분류돼 513,760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별도 결제 체계인 원로특 등급도 마련되어 있지만 출연료 기준표 자체가 세분화 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그마저도 3년 째 동결이다. 이는 가수들이 창구를 일원화하지 못한 탓인데, 독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가수들의 목소리를 합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고충이다.
가수들의 경우 음악방송 출연을 음반 및 곡 홍보로 보는 시각이 일반화 돼 있다. 때문에 실제 가수들은 댄서, 오케스트라 등 무대연출에 출연료의 수십배를 상회하는 비용을 사용하면서 무대에 오르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한가수협회는 가수들의 음악프로그램 출연료가 현실화돼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영화배우들은 출연료 기준표 마저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작품별로 배우 개개인이 출연료를 협상하는 방식이다. 배우의 전작 관객수 기준으로 출연료를 책정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인데, 전작 관객수 400만 명을 기준으로 출연료에 러닝 개런티가 더해지는 등의 관행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 개런티 배우로는 ‘마이웨이’로 8억 5000만원을 받은 장동건이 랭크됐고, 올해는 ‘완득이’로 흥행 홈런타를 친 김윤석이 출연료 6억 원에 러닝개런티를 포함, 총 12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의 출연료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 마련과 함께 스타들의 몸값 독식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예인의 양극화는 개선될수 없다는게 방송연예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