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이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부활’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다.
RIM은 회계 2분기에 27센트, 2억3500만 달러(약 2600억원), 주당 27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47센트, 3억2900만 달러보다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블랙베리가 선전한 영향이다.
RIM의 2분기 실적 결과는 블랙베리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블랙베리의 판매가 기대보다 좋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것이나 예상치 24억7000만 달러는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판매된 블랙베리는 1409만대로 예상치 690만대보다 두 배 많았다.
다만 태블릿PC ‘플레이북’은 13만대로 예상치 21만7000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RIM의 스마트기기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8000만명으로 지난 분기의 7800만명에서 200만명 늘었다.
RIM의 보유 현금은 전분기 대비 1억 달러 늘어난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는 20억달러 미만이었다.
니라지 만가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돈 낭비가 없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RIM이 다음 분기에도 현금이 소진되지 않고 수개월 안에 새 기기를 출시하면 RIM에 대한 부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블랙베리10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토르스텐 하인즈 RI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블랙베리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블랙베리10의 출시를 몇 개월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인즈 CEO는 “블랙베리10으로 글로벌 3위 스마트폰 OS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을 제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RIM의 부활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콜린 길리스 BCG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판매 증가는 긍정적인 결과지만 이는 RIM이 평균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라면서 “RIM의 부활을 예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RIM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분기에 4.8%로 전년 동기의 12%에서 크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