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원미선 외환은행 청량리지점 계장 "인연"

입력 2012-09-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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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고속도로를 질주해
앞 차의 후미등을 따라 고창인터체인지를 빠져나오면
22번 국도 옆 만발한 국화꽃이 일렁인다
좁아지는 길을 따라 차창 너머 선운산이 보인다
만산에 붉은 잎 가득하고
하늘은 차다

선운사 낡은 문을 손으로 쓸며 들어가
가을하늘 닮은 부처에게 합장한다
선운사 경내境內에 목어木魚 두드리는 소리 울리고
떨어져 내린 잎사귀를 바람이
나무 밑동으로 쓸고 간다

오래된 배롱나무 밑동엔 낙엽이 자리하고
쓸고 간 자리 위로 또 다시 낙엽이 쌓일 쯤
선운사 담장 위 기와로 떨어지는 잎사귀 바람을 타고
경내境內로 들어온다
바람에 흩어지는 낙엽처럼
우리도 언젠가 그렇게 흩어질 것이다

선운사 향해 목례目禮하고 돌아가는 길 침묵이 흐르고
경내는 여전히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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