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예멘,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이슬람 국가에서 반미 시위와 폭동을 유발했던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 제작자 나쿨라 바슬리 나쿨라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체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연방수표법을 위반한 죄로 구속된 후 21개월 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가석방 후 보호관찰 중이었다.
나쿨라는 보호관찰 기간 허가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실명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무슬림의 순진함’을 제작했다고 주장하는 샘 배실이라는 인물과 나쿨라가 동일하다고 보고 있다.
샘 배실은 지난 7월 유튜브에 이 영화 예고편을 올렸다. 예고편에는 아슬람 선지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를 모욕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이슬람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크리스터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와 3명의 미국인 직원이 지난 11일 공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인 신디 리 가르시아는 샘 배실이 바로 나쿨라이며 그는 출연 당시 영화 내용을 속였다면서 고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배실이 사용했던 휴대폰을 추적한 결과 LA 외곽에 거주하는 콥트기독교인인 나쿨라의 것으로 밝혀졌다.
나쿨라는 영화 제작사의 물류를 담당했을 뿐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화에 출연했던 다른 배우인 팀 닥스는 “하루 75달러의 출연료가 아바놉 바셀리 나쿨라라는 계좌명을 통해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이 계좌명에 나온 주소는 나쿨라의 주소와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