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일찌감치 홈팀 그라나다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 보였다. 전반 11분과 17분 기에르메 시케이라와 가브리엘 토르제가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2 : 0으로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시케이라의 첫 득점은 페널티킥에 의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셀타 역시 전반 20분 이아고 아스파스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한 골차로 따라붙어 경기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렀다.
장거리 원정인데다 현지 시간으로 정오에 열린 경기였던 만큼 셀타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그라나다를 압박했고 동점골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후반전 들어서는 거의 셀타가 경기를 지배했을 정도였다.
그라나다가 2 : 1의 점수를 후반 종료 시점까지 잘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골키퍼 토뇨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후반 42분경 박주영의 왼발 중거리 슛을 선방한 것을 포함해 셀타의 결정적인 슛을 5~6차례나 선방해내며 그라나다의 승리를 지킨 토뇨였다. 박주영은 후반 4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 뒤에서 돌아 들어오며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 위로 떠올라 득점에 실패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지난 4라운드 발렌시아전에 후반 교체로 투입되며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이후 5라운드 헤타페전에서도 교체로 출전했지만 곧바로 득점을 기록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그라나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수 있었던 셈이다. 비록 박주영은 그라나다전에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또 한 번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고 후반 막판에는 결정적인 슛까지 날리며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셀타에게는 부족한 제공권 다툼에도 큰 도움을 준 박주영이다.
그라나다전에서 패한 셀타는 7라운드에서 세비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8라운드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가 잡혀있고 9라운드에서는 더비 라이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경기를 치른다. 10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까지 포함하며 향후 4경기 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6라운드까지 2승 4패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셀타가 향후 4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승점을 추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