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1일(현지시간) 일본의 대형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단칸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에 마이너스(-)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분기의 -1을 밑도는 수준이다.
단칸지수가 뒷걸음친 것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위축된데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4였다.
단칸지수가 0을 웃돌면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낙관적이고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일본이 중국과 댜오위다오 갈등을 빚으면서 중국 내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반일 시위가 격화하자 도요타는 지난달 26일 톈진시와 광둥성에 있는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는 등 중국 내 일부 일본 기업들은 임시로 문을 닫았다. 중국 내에서는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계속 악화함에 따라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증액하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통화 완화 움직임에 가세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개장 초반에 3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