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숨 돌리는 사이 여전히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실적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들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개인들이 빛을 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지만 상장폐지나 정치테마주 급락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이후 9월말까지 코스닥지수는 약 12%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6%를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성장성과 안전성에 바탕을 둔 종목들을 중심으로 올해 4분기까지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과거 글로벌 쇼크 이후 경기반등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며 “특히 올 4분기와 내년까지 중소형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코스닥지수가 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조7882억원으로 3개월 전(1조3355억원)보다 약 30% 급증했다.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는 주가가 오를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주가가 급락할 경우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더욱 큰 수익을 내기 위해 신용거래를 늘리고 있지만 지나친 과욕과 투자 실패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사례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이후 새로 테마주로 부상한 16개 종목에서도 불과 3개월 만에 20만8829개 계좌가 67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손해를 입은 계좌의 99%가 개인 계좌다.
또한 퇴출된 부실 기업 때문에 하루아침에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한 경우도 많다. 9월달에 들어서만 성융광전투자, 유아이에너지, SSCP가 상장폐지 됐다. 인스프리트는 상장폐지 결정을 받고 10월12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위험요인이 많은 코스닥시장보다는 코스피시장으로 투자를 옮기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주에 여전히 관심이 높은 투자자라면 코스닥 보다 코스피 시장의 종목으로 옮기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