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가 2.0% 상승했다.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던 물가 상승세가 2%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좌우하는 신선식품이 태풍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은 2일 ‘2012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7% 올랐다.
이는 지난달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석유류 가격도 오르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년 동월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1.5%, 8월 1.2% 등 1%대를 기록한 후 다시 2%대로 진입했다. 마찬가지로 전월비 소비자물가도 지난 6, 7월 마이너스였으나 8, 9월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서민들의 지난달 추석 장보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비 8.6%나 올랐기 때문이다. 전달에 -2.9%를 기록했으나 한달 만에 10%포인트 가량 오른 것이다. 전월비로도 8.8% 올랐다.
이중 신선채소는 전월비 27.4%나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11.4% 상승했다. 신선과실도 전년에 비해 11.2%, 전월에 비해 1.1%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월보다 5.2% 올라 2010년 9월(9.0%) 이후 2년 만의 최고치였다. 지난해 9월보다는 3.1% 올랐다.
주요 품목의 전월비 등락을 보면 호박(179.2%), 상추(113.0%), 토마토(71.7%), 오이(53.1%) 등이 급등했고 포도(-15.7%), 고구마(-12.5%), 갈치(-6.2%) 등은 내렸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상추(118.1%), 호박(66.6%), 오이(59.5%), 파(53.8%) 등이 올랐고 무(-41.9%), 당근(-35.2%), 돼지고기(-12.6%)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0.8% 상승에 그쳤지만 휘발유(3.2%)와 경유(3.4%) 등은 오름폭이 컸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보합세였으며 전세(0.2%)와 월세(0.1%), 치과진료비(0.1%), 맥주(외식 0.8%), 학원비(중학생 0.4%) 등의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역난방비(12.1%), 도시가스(9.8%), 하수도료(13.5%), 전철료(13.2%), 시내버스료(10.3%) 등 공공요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장기적인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전월비 0.1% 상승했다. 7개월 연속 1%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