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출렁… 박근혜·문재인↑ 안철수↓

입력 2012-10-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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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대결서 박 44.7%, 안 47.4% 오차범위 내 접전

-분위기 탄 박근혜 오늘 추석 민심 공약으로… 문·안은 텃밭갈이

추석 연휴 동안 민심이 출렁였다. 새뉴리당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 사과 발언으로 지지세가 반등한 반면 여론의 검증대에 오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잇따른 의혹 제기로 상승세가 꺾이면서 두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로 좁혀졌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한 결과, 그동안 야권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며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 후보는 양자 대결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줄였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약간 앞서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번 조사에서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4.7%를 얻어 47.4%를 얻은 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았다. 열흘 전 같은 기관 조사 결과(안 후보 49.9%, 박 후보 41.2%)와 비교하면 박 후보는 3.5%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2.5%포인트 하락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와의 대결에선 46.4%의 지지율로 문 후보(46.1%)를 0.3%포인트 앞서며 열흘 전 조사(박 후보 45.0%, 문 후보 45.9%)를 뒤집었다.

박 후보의 상승세는 3자 대결에서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야권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경우를 가정한 조사에서 39.1%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고, 이어 안 후보 29.4%, 문 후보 22.5% 순으로 나타났다. 열흘 전 조사 당시 박 후보 38.5%, 안 후보 31.2%, 문 후보 19.1%였던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소폭 상승했고, 안 후보만 약간 하락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처럼 지지율 판세가 요동을 치자 3명의 대선 후보들이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발걸음도 빨라졌다.

박 후보는 민심동향과 선거 상황을 점검하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각각 주요 인사 묘소참배, 김대중 도서관 방문 등을 통해 야권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박 후보는 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중앙선대위 주요 관계자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추석민생 및 선거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각 지역에서 수렴한 추석 민심을 취합·점검하고 이를 대선 공약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선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각 부문별 선거 준비 상황과 선대위원장 인선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고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조영래 변호사,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의 묘역을 잇달아 참배했다. 문 후보의 이날 일정은 안 후보의 출마에 따라 둘로 갈린 야권성향 지지층의 재결집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배에는 김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과 전 열사의 유족 전순옥 의원, 장준하 선생의 유족 장호권씨, 최 교수의 유족 최광준 경희대 법대교수를 비롯해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과 인혁당 사건 유족 등이 함께 했다.

이에 맞선 안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을 고용하고 있는 을지로 4가의 한 택배회사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운영방법과 애로사항 등을 경청했다. 안 후보는 이후 곧바로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환담을 나눴다. 안 후보는 국민통합과 전향적인 남북관계 발전방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고, 이 여사도 공감을 표시하며 안 후보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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