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방신기 “대중성,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죠”

입력 2012-10-04 06:48 수정 2012-10-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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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1년 8개월만이다.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는 정규 6집 앨범 ‘캐치 미(Catch Me)’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달 27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동방신기는 다양한 장르의 11곡으로 꽉 찬 이번 앨범을 앞에 놓고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SM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동방신기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대중성이다. 2년에 가까운 공백 기간 동안 높아진 대중의 기대만큼이나 부담감이 컸다. “저희가 앞으로 일이년만 활동할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자리 잡을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인데 이제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동방신기만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까 어떤 노래를 들고 나와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 프로듀서는 그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희들만의 리그보다는 동방신기의 새로운 연장선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번 타이틀곡은 에스엠피(SMP·SM Music Performance) 특유의 느낌과 대중성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낸 결과물이에요.”

(SM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캐치 미’는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덥스텝, 오케스트라 선율이 어우러진 댄스곡이다. 가사에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면서도 자신을 잡아달라고 애원하는 남자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 안무를 만든 세계적인 안무가 토니 테스타는 동방신기에 이어 예정된 저스틴 비버의 스케줄을 미룰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처음엔 안무가가 가사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문화가 다르니까요. 한국 문화를 알려주고 나서야 이번 안무가 탄생했어요.” 강렬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동방신기 특유의 퍼포먼스에 팬들은 물론 본인들의 기대도 크다.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꼭 한번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그 후에 라이브 실력을 들려드릴게요.”

최강창민은 이번 앨범에 자작곡 ‘아이 스웨어(I Swear)를 실었다.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한 노래다. “팬들을 위한 노래가 한 곡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여러 가지 모진 풍파를 함께 겪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어요.”

(SM엔터테인먼트)

2003년 데뷔 이래 숨 가쁘게 달려온 동방신기는 내년이면 데뷔 10년차를 맞이한다. “저희가 생각했던 목표의 절반 정도 이룬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음악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50퍼센트의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해마다 수많은 회사에서 수많은 신인들이 나오는데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계속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데뷔 14주년을 맞이했지만 변함없이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는 두 사람이 닮고 싶은 선배다.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신화란 브랜드의 생명력을 계속 연장시키는 모습은 저희뿐만 아니라 후배 그룹 모두 배워야 할 부분이죠. 저희도 신화 선배님들처럼 후배들을 위한 선례가 되고 싶어요.”

미국 빌보드 차트는 물론 영국 싱글 차트까지 석권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보면서 한류 스타 동방신기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싸이 선배님은 정말 큰일을 하셨죠.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저희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유노윤호) “아시다시피 진출한다고 정해놓고 열심히 준비해도 쉽게 되는 시장이 아니에요. 여러 가지가 맞아 떨어져야 하죠. 저희는 물론 모든 가수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최강창민)

(SM엔터테인먼트)

이번에는 음악 방송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계획이다. 동방신기가 가진 ‘도련님’ ‘모범생’ ‘형님’ 이미지를 깨고 싶단다. “저희들의 색깔을 좀 더 편하게 보여드릴게요.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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