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가 2일 발표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2’에서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328억900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9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보다 8계단 상승한 기록이며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균 상승률(10%)은 물론 업계 평균 상승률(16%)을 크게 상회한 수치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 분야의 연이은 성공과 TV 부문 6년 연속 세계 시장 1위 달성 등 지속적인 시장 리더십을 이어 왔다”며 “지속적이고 일관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IT솔루션 부문과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 출시로 브랜드 가치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은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명확한 브랜드 전략 수립과 차별화되고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삼성 브랜드를 강화하려고 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톱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 위상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선 지난 8월 브랜드 파이낸스가 세계 5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381억970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6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와 함께 애플도 이번 순위에서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애플은 765억600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 전년대비 무려 126%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브랜드 가치의 대폭 상승에 힘입어 애플은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IT 기업들을 제치고 지난해 8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브랜드 가치 1위인 코카콜라(778억3000만달러)와의 격차도 13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애플 역시 브랜드파이낸스가 조사한 결과에서는 706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세계 1위의 브랜드파워를 지닌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의 브랜드가치가 대폭 상승한 데에는 스마트폰 사용인구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함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특허소송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언론이 특허소송으로 삼성과 애플의 이름을 꾸준히 거론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했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허소송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무너질 경우 그동안 얻었던 공짜 마케팅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소송비용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것은 특허소송에 따른 공짜 마케팅 효과”라며 “세계 각 국에서 1심 판결(평결)이 나오는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패소할 경우 ‘카피캣’이라는 불명예를 획득함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발표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2’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보다 24% 상승한 74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53위(지난해 61위)를 기록했으며, 기아차도 40억8000만달러로 87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톱100’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