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터키로 날아든 포탄에 터키인 5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당한 사건과 관련해 터키가 시리아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군대는 국경지역에서의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항해 보복 공격을 했다”며 “교전 규칙에 따라 시리아에 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는 “터키는 국제법에 따라 행동했으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시리아 정권의 도발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국영 아나톨리아뉴스는 시리아의 포격으로 한 여성과 그녀의 딸 세 명, 다른 여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는 터키가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터키에는 현재 9만4000여명의 시리아 난민이 있고 정부는 일부 시리아 반군이 자국 기지를 이용하도록 허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시리아의 공격에 분개한다”면서 “시리아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네르스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사무총장, 라크다르 브라히미 시리아 담당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사태를 논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터키 측에 “긴장 완화를 위해 시리아와의 모든 외교 채널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또 “이번 사고는 시리아의 갈등이 자국민의 안전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어떻게 위협이 되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이날 저녁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이 모인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나토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회원국이 주권에 위협을 느낄 경우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는 나토 헌장 4조에 따라 개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