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속한 D조는 죽음의 조로 통할 정도로 쉬어갈 수 있는 경기가 없다. 맨시티와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와 독일 챔피언이고 레알 마드리드와 아약스 암스테르담은 각각 스페인과 네덜란드 챔피언이다.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오히려 도르트문트가 우세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원정팀의 선전이 돋보였다. 도르트문트는 특유의 빠르고 많이 뛰는 팀 컬러를 그대로 선보였고 맨시티 입장에서는 조 하트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을 허용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몇몇 득점 찬스를 놓친 도르트문트가 선제골을 기록한 것은 후반 16분에 접어들어서였다. 맨시티 수비진이 후방에서 패스를 주고 받던 장면에서 로이스가 공을 가로챘고 단독 드리블을 시도한 뒤 득점으로 연결한 것. 많은 선방을 했던 하트 골키퍼가 이번에도 손을 댔지만 로이스의 슛은 하트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패색이 짙던 맨시티의 동점골을 정규 경기 시간 종료 1분전에야 나왔다. 문전 혼전 중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네벤 수보티치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이를 발로텔리가 득점으로 연결한 것.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도르트문트로서는 안타까운 경기 결과였지만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함으로써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라운드 종료 현재 1승 1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맨시티는 1라운드 레알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한 뒤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도 무승부에 그쳐 승점 1점에 머물면서 3위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