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쇼크’개인·외인·기관 모두 “속수무책 당했다”

입력 2012-10-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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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동시 법정관리에 따른 충격이 개인, 외국인, 기관 등 투자자 모두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 같은 이슈가 터질때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정보’에 뒤쳐져 있던 개인이 ‘뒷북’만 치던 패턴에서 벗어났다. 투자자 모두 선제적 리스크(위험) 관리에 성공하지 못해 피해액 규모는 최소 2조5000억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의 법정관리 소식이 알려지기 전날인 지난달 25일 웅진홀딩스, 극동건설, 웅진코웨이, 웅진에너지, 웅진케미칼 등 5개 웅진그룹 관련주에 대해 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기관도 각각 2종목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지난달 25일 웅진에너지 4만820주, 웅진케미칼 14만7천260주를 사들였고 기관은 웅진홀딩스와 웅진코웨이를 각각 9만3340주, 5만9220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웅진코웨이를 7만5270주, 웅진씽크빅 4150주 각각 순매수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이들 종목의 주가는 웅진사태 전인 25일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주가는 웅진홀딩스 14.99%, 웅진코웨이 28.56%, 웅진에너지 36.56%, 웅진케미칼 31.24%, 웅진씽크빅 32.59%의 비율로 각각 하락했다.

투자자 중 누구도 선제적 리스크(위험) 관리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그만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동시 법정관리 신청을 예측하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이병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도 설마 법정관리까지 가겠나 싶어서 대응을 안 한 것 같다”며 ”웅진코웨이가 사업성과 전망이 괜찮아 매수하다 손실을 본 셈인데, 이번 웅진사태는 정보에서 투자주체 간에 우위가 없었다”고 말해 통상적으로 기관이나 외국인이 선제 대응에 나서고 개인이 뒷북을 쳤던 것과는 다른 경우임을 시사했다.

한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웅진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금융기관의 주가와 건설사들의 주가가 흔들렸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주와 건설주의 손실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등 이번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도은 “극동건설의 경우 이전 건설사 신용평가에서 부실 징후가 있었고 중견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면서 “부실 징후가 높았던 중견건설사 대부분이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이 이뤄진 만큼 건설업계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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