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성병 진료가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2007~2011) 노인성병이 2만7000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 김현숙(새누리당)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전체 인구 중 성병 진료건수는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진료건수는 2007년 4만4000건에 지난해 7만2000건으로 2만7000여건(6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건수는 노인인구의 진료건수가 전체인구의 진료건수와 유사했지만 1인당 진료비는 전체인구의 1인당 진료비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전체성병진료건 중에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9년 5.0%에 불과했으나 2012년 상반기에 6.1%로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1인당 진료건수가 3.6건, 1인당 진료비도 5만9969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상으로는 울산의 노인들이 전북(2.2건/3만5261원)노인들보다 성병으로 1.4회 진료를 받고 2만4108원을 더 지출한 것. 울산 다음으로 부산(3.0건/5만3195원), 대구(2.7건/4만908원)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주요성병질환별로 살펴보면 비특이성 요도염(12만7912건)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순헤르페스 감염(3만6832건이 뒤를 이었다.
단일 병종으로는 무른 궤양이 1인당 3.1건의 진료로 가장 많았으며 1인당 진료비로는 만기매독(14만4000원), 항문·생식기의 사마귀(10만2000원)순이었다.
김 의원은 “65세 이상 노인성병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질병관리본부의 성병대책은 에이즈 예방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병예방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실시하는 교재개발과 상담 등에 그쳐, 거의 관심을 쏟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기본욕구인 성은 노년의 삶의 질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므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기 전에 시급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