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긴장해라”...스마트폰시장, 하드웨어 시대는 갔다

입력 2012-10-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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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애플 ‘시리’·노키아 ‘지도’ 강점…삼성, 구글 OS 한계 넘어야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이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시대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애플 HTC 등이 출시한 스마트폰은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는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스마트폰에 대한 리뷰를 살펴보면 대부분 기계보다 서비스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진 4G 네트워크를 비롯해 더 크고 밝아진 화면과 길어진 배터리 수명 등이 모두 서비스의 높아진 중요도를 반영한다고 포춘은 전했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하드웨어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매출 중 상당 부분은 하드웨어에 의존하고 있지만 애플의 최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운영체제인 iOS의 서비스 생태계라고 포춘은 강조했다.

이는 최근 출시한 아이폰5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5의 하드웨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혁신을 추구하는 대신 iOS6에서 음성 서비스인 시리의 성능을 개선시키고 자체 지도 서비스 출범에 중점을 뒀다.

애플은 시리가 iOS6 버전에서 더 빠르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훨씬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체 지도를 도입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충성 고객’의 이탈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하게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도 서비스 오류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애플 고유의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최근 자체 스마트폰 사업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스카이프, 아웃룩 등의 서비스를 통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올리고 있다.

MS는 이를 통해 차세대 OS인 윈도8 전략을 짜고 있다.

MS는 나아가 윈도 생태계를 개선시켜 노키아 등 윈도폰 제조업체들과 ‘상부상조’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음악 서비스 ‘오비(OVI)’의 실패를 딛고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노키아는 5년 전 매핑 플랫폼(mapping platform)업체 나브텍(NAVTEQ)을 높은 가격에 인수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샀지만 현재 전세계 자동차 5대 중 4대가 사용하는 매핑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노키아의 매핑 플랫폼은 구글에 비해서도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토로라와 HTC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완성도 높은 하드웨어와 달리 서비스 부문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포춘은 애플·노키아에 비해 모토로라와 HTC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은 실망스럽다면서 스마트 서비스 솔루션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삼성 역시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팔고 있지만 자체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은 없으며 이는 ‘혁신의 결여’라는 문제로 이어진다고 포춘은 평가했다.

포춘은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자식일 뿐”이라면서 “삼성은 전통적으로 서비스 부문에서 혁신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포춘은 또 삼성이 서비스 부문의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서 차기 스마트폰 전쟁에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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