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대차 불공정경쟁 사실 아냐”(종합)

입력 2012-10-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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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가 한국 자동차업계의 불공정경쟁을 주장한 프랑스의 주장을 일축해 주목된다.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3일(현지시간) “한국 자동차의 EU 수출에 대해 ‘우선 감시’ 조치를 해달라는 프랑스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프랑스가 주장하는 내용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8월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국 자동차업체들이 한국 자동차 수입 증가로 추가 타격을 받아 감원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EU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우선 감시’를 요청한 바 있다.

드 휴흐트 위원은 “프랑스가 주장한 것처럼 프랑스 내 한국산 자동차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았다”며 “대다수의 한국 자동차가 유럽에서 조립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의 55%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기아차의 유럽 판매분 중 60%도 현지에서 생산된다.

현대차의 가격도 일부 모델의 경우에 현지업체에 비해 비싸다.

시장조사업체 자토에 따르면 i40과 싼타페, 벨로스터 등 프랑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현대 모델 3종의 가격은 경쟁차종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드 휴흐트 위원은 또 “한-EU FTA 체결 이후 EU의 무역 손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매우 좋은 거래”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한국산 자동차 우선 감시 요청은 이론상으로 긴급 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데 필요한 단계로 이를 실행하려면 EU의 동의가 필요하다.

프랑스의 강공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견제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현대·기아의 시장 지위가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폭스바겐과 더불어 가장 성공적인 기업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의 우선 감시 요청과 관련해 지난달 ‘매우 좋은 위기(very good crisis)’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프랑스 정부가 유럽연합(EU)에 현대·기아차의 덤핑 조사를 촉구한 것과 관련 EU와 협의에 나섰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지난달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EU 공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파리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공식 항의나 프랑스 정부에 제재를 요청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프랑스 정부의 추이를 보고 정부가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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