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다운계약서(매매가격을 낮춘 편법 계약서) 논란, 논문 표절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석이전에 비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테마주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 장에서 안 후보의 테마주들은 하나같이 강세를 나타냈다. 창업주인 정문술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급락세를 나타내던 미래산업은 상한가로 올라섰다.
미래산업은 정 창업주와 안 후보와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8월초 438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달 13일 2075원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안 후보와의 연결고리였던 정 창업주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나타내기 시작, 지난달 27일에는 533원까지 내려갔다. 추석 이후 장에서 오랜만에 상한가로 치솟으며 여전한 안 후보의 테마주임을 과시한 것.
이날 다른 안 후보의 테마주인 써니전자도 13.24% 급등했고 우성사료(7.84%), 솔고바이오(6.67%), 안랩(5.53%), 케이씨피드(4.74%) 등도 모두 상승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 우리들제약, 바른손 등은 1~2%의 상승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테마주도 EG가 3.52%, 대유에이텍이 1.03% 올랐다.
4일 장에서도 9시29분 현재 미래산업이 13.32% 급등하고 있고, 써니전자, 우성사료, 안랩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 후보의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직까지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리서치가 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박-안 후보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는 47.4%를 얻어 박 후보(44.7%)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 같은 안 후보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가 강화되면서 박 후보와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달 21∼22일 조사 때의 8.7%포인트에서 2.7%포인트 차로 줄었다. 검증 공세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검증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지지율에 따라 울고 웃는 안 후보 테마주의 등락도 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3일에는 안 후보가 재직했던 KAIST에서 당시 학생 자살 사태와 관련해 안 교수의 처신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KAIST 학생들 사이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 후보의 지지율은 ‘과거사 사과’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테마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