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회사의 원자재 사업부의 다수 지분을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당초 모건스탠리는 QIA에 소수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으나 새 협상에는 다수 지분 매각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원자재 사업부는 석유와 천연가스, 전력 등의 트레이딩에 특화됐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금융법인 ‘볼커룰’의 규제를 받지 않기 위해 다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커롤은 투자은행의 자기자본거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사이먼 그린쉴즈 모건스탠리 원자재 사업부 공동 대표는 “원자재시장에서 금융기관들이 고객을 대신해 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데다 고객들도 주요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기관의 참여에 의존하고 있다”고 미국의 금융 규제를 비판했다.
모건스탠리는 골드만삭스와 더불어 석유 파생상품에 특화한 시장을 창출한 선구적인 대형 투자은행이라고 FT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원자재 파생상품뿐 아니라 실제 원자재도 거래하고 있다.
은행의 원자재 사업부는 덴버 소재 송유관업체 트랜스몬태뉴와 원유저장고, 발전소 등의 실물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오는 2013년 11월까지 은행이 보유한 원자재 부문 실물자산을 매각하라는 압력을 주는 것도 모건스탠리에 부담이라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