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두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3일(현지시간)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두 후보는 콜로라도주 덴버시 덴버대학교에서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일자리 창출 대책과 경제회생 방안 등 경제정책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롬니 후보는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롬니 후보는 미국의 실업률이 50개월 가까이 8%를 상회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오바마의 경제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롬니 후보는 또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외교관 4명이 살해된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을 언급하며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국민들을 보호해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롬니의 적극적인 공세에 오바마 대통령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롬니 후보의 이른바 ‘47% 발언’을 적극 활용해 칼을 겨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해 “4년 전 대통령에 당선될 당시 미국이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에 처했다”며 “임기 동안 민간분야에서 4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육제도 개선 등을 통해 교사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등 미국의 중산층을 재건하기 위한 청사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감세정책을 펼칠 경우 어떻게 재정적자 위기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롬니 후보의 ‘47% 발언’을 겨냥해 공격했다.
앞서 롬니 후보는 미국인 47%를 ‘정부 의존형 인간’으로 묘사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퀴니피액대학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49%의 지지를 얻어 롬니 후보(45%)를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9개 경합주에서 대부분 롬니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전체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271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는 이번 토론회 이후에도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과 22일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TV 토론을 2회 더 한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 하원의원간 TV토론은 10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