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현장에 답이 있다]세계 최대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가다

입력 2012-10-04 13:45 수정 2012-10-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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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로 건설된 파라자일렌 생산시설. 해질 무렵 공장 곳곳에 조명이 켜져 화려한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사진제공=에쓰오일)
지난해 10월 에쓰오일(S-Oil)은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SEP)’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로써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었고,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70만톤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은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64만㎡(약 80만평)에 달한다. 공장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산업단지에 가깝다. 이곳에는 원유정제부터 석유화학 제품생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이 다 들어서 있다. 에쓰오일은 하루 66만9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연간 파라자일렌(170만톤), 벤젠(56만톤), 프로필렌(20만톤) 등 246만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온산공장의 규모와 가치를 들은 뒤 SEP의 핵심인 파라자일렌 생산시설로 향했다. 석유화학 공장답게 곳곳에 설치된 스팀배관으로 인해 주변은 후끈했다.

파라자일렌은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 물을 담는 페트(PET)병 등을 만드는 기초 원료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전환해 생산하며, 80% 이상이 폴리에스터섬유 등 화학섬유의 원료로 사용된다. 나머지 20%는 LCD화면 부착용 필름, 물병(PET병), 음식 포장재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SEP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이자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2대주주인 한진그룹의 합작품으로, 18만4500㎡의 공장 부지는 1996년부터 3단계에 걸쳐 해안 매립 공사를 통해 조성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설계 단계부터 회사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30년 동안 축적해온 공정기술과 기존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며 “2009년 6월 기공식을 가진 지 1년10개월의 최단 기간에 건설 공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SEP의 주요 공정은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제2 자일렌센터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를 생산하는 아로마이징 공정(Aromizing Unit)으로 나뉜다. 나프타 추가확보를 위한 경질원유인 콘덴세이트 분류공정(CFU)도 도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준공으로 확보한 170만톤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을 입힐 수 있는 34억벌의 옷을 만들 수 있는 양”이라며 “동일 수량의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40배에 달하는 방대한 목화 농장이 필요하고 양털은 3억4000만 리의 털을 깎아야 얻을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핵심 설비인 자일렌타워는 아파트 30층 규모(높이 100m, 직경 10m, 무게 1057톤)에 달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일반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의 인양능력(30~50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대 3600톤의 초대형 타워마스터 크레인을 투입했다”며 “이는 그랜저 승용차 2270대를 한 번에 들어 옮길 수 있는 규모로 크레인을 설치하는 데만 20일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제2 자일렌센터 중앙조정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부착된 ‘태양광 발전 현황판’에 시선이 멈췄다. ‘발전용량, 현재발전량, 누적발전량’이 붉은 글씨로 기록되고 있었다. 중앙조정실 건너편 3층 건물 옥상에 세워진 3개의 태양광발전시스템(20kW급)에서 만들어지는 전력량을 표시하는 장치다. 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전기는 중앙조정실과 공장 외부 조명에 공급된다.

에쓰오일은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환경 분야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한다. 설계 단계부터 최적의 오염방지 시설을 도입하는 등 약 280억원의 환경 시설투자를 추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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