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국내 기관 최초로 중국 정부에 신규화학물질을 등록했다.
KTR은 최근 중국 신화학물질환경관리제도(China-REACH)에 따라 국내 기업에서 생산한 신규화학물질을 중국 정부에 등록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물질은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한 2차전지 소재물질이다.
중국 신화학물질환경관리제도는 2003년 시행된 신규화학물질의 등록제도로 국내 기업들이 신규물질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등록을 해야 한다.
이번 신규화학물질은 중국 신화학물질환경관리제도의 ‘3급(100~1000톤/년) 보통신고’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3급으로 등록된 물질은 KTR이 이번에 등록한 것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4개에 불과한 정도다. 일반적으로 급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자료가 요구된다.
KTR은 국내 기관중 유일하게 신화하굴질환경관리제도의 중국 대리인 업무를 위해 단독 법인 KTR China(중국 청도)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등록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 이번 물질등록은 4억~5억원이 소요되는 다른 글로벌 기관들보다 50% 이상 저렴했고 시간도 1년 이상 단축됐다.
이번 중국 내 신규물질 등록으로 KTR은 지난해 유럽 신화학물질관리제도(EU REACH)에 따른 신규물질 등록을 성공한 이후 글로벌 화학물질 등록기관으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다. 특히 KTR은 일본 화학물질 관련 규제인 ‘화심법’ 대응을 지원하는 한편 대만, 터키 등 주요국 화학물질 규제 대응사업을 수행하는 등 원스톱 글로벌 화학물질 등록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기성 KTR 원장은 “국내업체들의 물질등록을 국내 시험기관이 수행하게 되면 등록비용 절감뿐 아니라 관련기술 및 자본의 해외유출 방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무엇보다 해외 각국의 기술규제장벽을 극복,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