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국의 부담을 덜기 위해 무제한 국채 매입 발표를 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구제금융 신청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구제금융 지원에는 반드시 ECB가 정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조건도 하나의 이유라고 통신은 전했다다.
닉 매튜 노무라인터내셔널의 유럽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ECB와 스페인 정부가 ‘벼랑끝 전술’로 돌아왔다”면서 “누가 먼저 양보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계속해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고 드라기 총재는 (스페인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이날 4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
시장은 스페인의 이날 국채 발행 성공 여부에 따라 구제금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스페인이 ECB의 도움이 필요한지 아직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주 “(유로존 위기국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는 이미 각국이 시행하고 있는 긴축 정책 외에 더 요구되서는 안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감시도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날 슬로베니아에서 정책위원회를 열고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정책은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인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날 스페인의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지난 9월7일에 기록한 저점에서 50bp(1bp=0.0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