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병원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카테터를 이용한 신장 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시행하는데 성공했다.
4일 을지대학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심혈관센터 최유정 교수팀은 지난달 27일 이뇨제를 포함, 다섯 가지 항고혈압제를 최대용량으로 사용했어도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으로 뇌출혈, 신부전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난치성 고혈압 환자 김모(남·45)씨에게 신장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고주파로 신장 동맥 외벽의 교감신경을 차단함으로써 신장-뇌 간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한 혈압상승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이 치료법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0건 이상 시술돼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와 매우 안전한 시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개복 후 신경을 절제하던 종전의 수술법과는 달리 국소마취와 개복이 필요 없어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입원기간, 환자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술로 김씨 뿐 아니라 세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인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이 정상혈압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게 됐다.
최유정 교수는 "올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 치료법은 고혈압 환자는 물론 당뇨, 무호흡 증후군, 심부전 등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 관련 질환의 치료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을지대학병원 심혈관센터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 차단술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