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한 뒤 영화인들과 인근 식당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스크린쿼터 축소로) 2002년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 당선 도왔던 영화인들 입장이 난처했을 것”이라며 “저희가 그때 미안했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그 놈의 한미 FTA’”라고 말을 꺼냈다. 문 후보는 “(스크린쿼터 축소가)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되는 바람에 국산영화 상영비율이 40%에서 20%로 줄어 영화인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며 안타까웠던 심정을 털어놨다.
다만 문 후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 영화제로 우뚝 선 점을 언급하고 “참여정부 때 부산을 영상문화도시, 영상산업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영화관련 공공기관을 부산으로 이전했다”며 참여정부가 부산의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피력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상영기회 확대, 영화를 포함한 예술분야 종사자 사회보험 적용 등 영화인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형 영화배급사들이 상영을 넘어 연출까지 좌지우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어 문 후보는 문화산업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류라든지 K-POP 열풍을 보면 우리 문화산업 성장가능성 미래 성장동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오늘날 우리 영화 천만 관객 시대라는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 부산 영화제가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부산을 세계적인 영상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두 후보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후보는 “(박 후보와) 영화 ‘피에타’ 이야기를 했다”며 “이밖에 앞자리에서 화면을 보느라 목이 아프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부산=유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