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그리움"

입력 2012-10-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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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로

자르려 하지마라.

세상에 이름짓고

살아온 내내

잘라도 잘라도

자라나는

네 머리칼 마냥

자른다, 싹뚝 끊겨질

그런 인연 아니었거니….

부로

내뱉으려 하지마라.

세상을 눈으로,

귀로담고 살아온 내내

뱉어도 뱉어도

어느 순간 숨쉬는

날숨처럼

뱉는다, 툭 발길에 채일

껌같은

그리움 아니었거니...

눈뜨면

보이는 걸 담고

울리면

귀에 담는 소리들처럼

그리움은 그런 것이다.

탁한 향내 싫다

날숨 내뱉고

5분도 못지나

들숨 쉬듯이

그림자 땅에 묻는

재주 가진자

그리움을

망각의 바다에

겨우 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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