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 회장, “모든 방법 동원해서 책임질 것”

입력 2012-10-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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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지주사 대표직 사임에 관해 입을 열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사태가 진정되기 까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5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업을 하면서 무리하게 확장하다보니까 기업회생절차까지 이르렀다”면서 “국민 여러분, 채권단, 임직원들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며 퇴임의 변을 밝혔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배경에 대해서는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한 투자를 해서 어려울때 진작 포기를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홀딩스라는 기업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꼼수로 일부러 지주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투명경영을 위해 힘써왔고 도덕적으로 문제되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항변이다.

윤 회장은 “32년 동안 경영을 하면서 어디에 납품을 해준다든가 친인척한테 특혜를 준다든가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회사 임직원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해서 “벌여놓은 일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서 홀딩스의 대표이사를 해서 어떻게 하든 피해를 줄여보고자 했다”면서 “그런데 여론은 제가 대표이사가 부적절하다고 해서, 대표이사를 그만 두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정관리 들어가면서 제가 경영을 해야 잘할수 있다고 생각던 것 뿐이고 그만 둔 것은 제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그만 둔 것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이러한 사태까지 온 점에 대해 사과하며 사재를 출연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윤 회장은 “IMF 위기 때 코리아나를 매각한 대금을 개인적으로 하나도 쓰지 않고 회사에 넣었고 서울저축은행 인수에도 250억 원이 손해가 나는 상황에서 임원들이 다 반대해도 가지고 있는 코웨이, 캐피탈 주식, 자식의 주식 등을 팔아 800억 원을 마련해 사재를 넣었다”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검토해서 다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윤 회장의 재산은 대부분 주식으로 부동산이나 현금 등의 자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홀딩스와 자회사 극동건설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의 대표자 심문은 금일 오후 4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심문에 참석하지 않으며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이사만 출석한다.

다음은 윤 회장 퇴임의 변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합니다. 채권단과 임직원 뭐라 말할 수 없이 죄송합니다. 사과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무리하게 확장하다보니까 기업회생절차까지 이르렀습니다.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한 투자를 해서 어려울때 진작 포기를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좋지 않았을텐데 끝까지 책임 져야한다는 생각에 홀딩스라는 기업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제가 벌인 일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서 홀딩스의 대표이사를 해서 어떻게 하든 피해를 줄여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여론은 제가 대표이사가 부적절하다고 해서, 대표이사를 그만 두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창업을 한 32년동안에 성장도 했고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IMF 위기 시절 우여곡절을 거쳐 영세기업, 중소기업, 대기업, 현재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욕심 때문에 결국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사업욕심을 부리다보니 더 키우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하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투명한 사업을 많이 할수있냐고 생각했습니다. 임직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32년동안 하면서 한번도 어디에 납품을 해준다든가 친인척한테 특혜를 준다든가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임직원들을 인터뷰해보시면 알 것입니다.

저는 지금껏 세무회계 부정을 시키거나 지시한 적 없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사회적 비난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인사에서도 제가 공정한 것이 첫째라고 생각해서 친인척이 그룹을 좌우한다든지 핵심세력이 한다든지 이런 것 없었습니다. 저희 회사에 누구보다 잘 아는 임직원들이 잘 알 것입니다.

자신감있게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며칠동안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무리하게 해가지고 이렇게 해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참 한심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잘 해왔기 때문에 다른 업종으로 확장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양광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만 해도 사실은 태양광 시황이 좋았습니다. 외적 영향으로 저렇게 까지 될지 몰랐습니다. 끝내는 다 안 돼서 이렇게까지 하게 됐습니다.

저는 경영을 잘 하게 했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크게 발전시켜 사회에 취업이나 국가에 공헌하겠다는 것이 잘못돼서 이런 결과를 가져오고 해서 요즘 저는 정말 내가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드릴 말씀이 사실 많이 있지만 지금와서 무슨 얘기를 더 하겠습니까.

며칠 사이에 너무 두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고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 작은 손해를 끼치겠다는 것이 확장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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