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조 넘긴 삼성전자의 고민은

입력 2012-10-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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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이익 쏠려있고 부품사업 게걸음

분기영업이익 8조 시대다. 이런 삼성전자에게도 고민은 있다. 먼저 스마트폰 쏠림현상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무려 62.3%를 차지했다.

3분기에는 그 영향력이 더 높아져 70%에 육박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성과가 나머지 사업의 실적 악화를 덮어버리는 ‘착시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지적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추락할 경우, 이를 만회해줄 사업이 마땅치 않은 점도 문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의 몰락 처럼 언제,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3분기에는 경쟁제품 없이 갤럭시S3의 독주였지만 4분기만 봐도 아이폰5,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베가R3 등 완성도 높은 경쟁 제품이 즐비하다.

수익 다변화를 위한 포토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올 들어 끊임없이 나오고, 세계 1등 제품을 더 많이 만들어 내야한다고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삼성전기, 삼성SDI , 제일모직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 실적과도 연관이 깊다. 이들 계열사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배터리와 부품소재 등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휘청하면 그룹 전체에도 큰 파장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삼성의 냉정한 진단이다.

삼성전자를 키워낸 반도체 등 부품 사업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나 줄어들었다. 3분기에도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는 AMOLED가 갤럭시 시리즈의 성장에 힘입어 선방했지만, 대형 LCD 부문은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또 다른 고민은 애플과의 특허 소송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부분이다. 오는 12월 6일 미국 새너제이 법원에서는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의 배심원 평결에 대해 최종 판단에 들어간다. 평결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1년 넘게 특허소송을 이어오며,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덕도 분명 봤지만 이제는 그 효과도 더이상 예전 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하루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 편이 이득이다.

이와 맞물려, 삼성전자가 부품과 세트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도 여전한 고민이다.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경쟁사이면서 협력사인 회사와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응하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세트사업부와 부품사업부를 별도의 회사로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는 그룹 구조 전반을 흔드는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사안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부품과 완제품 완전히 분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 유치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데 세트와 부품사업부를 떼어낸다면 어느 한쪽의 부진을 다른 쪽이 메워주는 식의 안정적 구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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