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외국인 객실 승무원 채용을 늘리는 가운데 국적은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외국인 객실승무원은 전체 5997명 중 6%에 해당하는 363명, 아시아나항공은 3503명 중 11%에 달하는 39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각 항공사는 외국인 승무원 채용 현황은 사외비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A항공사의 경우 지난 8~9월에 교육을 수료한 신입 승무원의 국적이 태국 46명, 중국 27명, 베트남 20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각 항공사들은 외국인 승무원들이 자국의 언어 외에 영어, 한국어 등 3개 언어를 구사하므로 언어의 소통 문제 개선을 위해서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비용절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일본 등 국내항공 이용객이 많은 나라의 승무원의 비중이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비교적 낮은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적의 승무원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객실승무원들은 기내에서 국내 승무원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지만 각 나라의 에이전시들과 계약을 맺고 물가 수준 등에 따라 상이한 임금과 근로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박 의원은 “국내항공사들은 겉으로는 언어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승무원 채용을 늘인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비용절감을 위해 낮은 임금의 동남아 국적 승무원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현지 에이전시를 통한 고용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승무원을 상대로 벌이는 임금과 근로조건의 차별은 조속히 중단되어야 한다”며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청년실업의 문제해결, 외국인 노동자의 처우 개선 등의 책임을 회피하고 영업이익을 취하기 위해 값싼 노동력을 늘리는 것은 국적기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