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언론 민주주의 회복 선언 서약식’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된 언론장악 언론자유 침해의 실상을 규명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이 과정에 희생당한 언론인은 복직시키거나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KBS, MBC, YTN과 같이 공영방송 또는 준공영방송의 지배구조나 사장·이사선임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며 “정권의 목적을 위해 언론을 장악하는 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낙하산 사장 시도조차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개혁해서 언론의 공영성과 독립성을 제대로 지켜내는 기구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언론관련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도 예고했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고 그 상징이 언론”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문 후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전 “국민들이 피땀으로 이뤄낸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부아래 파탄난 이 현실을 보면서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는 “내 심정이 딱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 대한 문 후보의 사과의 표현도 나왔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우리 양극화문제라던지 비정규직 문제라던지 국민 삶의 문제 제대로 다 해결 못했다”고 언급하고 “더 잘해서 이명박 정권에 넘겨주는 일을 막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뼈저린 아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약식에는 문 후보를 비롯해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이정식 한국PD연합회장 등 협회 대표와 원로 언론인, 시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후보 가운데는 문 후보 외에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행사에 지지의사를 표했다. 다만 안 후보 측에서는 지방유세 일정 관계로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이 대신 참석했다. 문 후보와 박 본부장은 행사가 끝난 뒤 조우해 짧은 인사를 나누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