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7일(현지시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4선 여부를 가를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차베스 대통령과 야권 첫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 주지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베스가 카프릴레스에 맞서 얼마나 많은 지지층의 표를 결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에 전국 1만38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선거는 오후 6시에 마감된다.
당국에 등록된 유권자 1890만명은 터치스크린식 투표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행사한다.
선관위의 첫 개표 결과는 이날 자정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차베스 대통령에게 이번 대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베스가 카프릴레스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카프릴레스가 차베스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거나 오히려 따돌렸다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차베스는 2006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였던 마누엘 로살레스를 25.9%포인트, 300만표 차로 눌러 낙승한 바 있다.
당국은 수월한 선거진행을 위해 8일 오후 6시까지 전국 음식점·술집 등에서의 주류 판매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집회를 금지했다.
1999년 2월 첫 대통령에 취임한 차베스는 14년간 권좌를 지켜오며 무상의료와 각종 보조금 제도 등 포퓰리즘적 정책으로 빈민층의 절대적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외국 기업에 대한 잦은 국유화와 규제, 역내 좌파국가에 대한 사실상의 무상석유지원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번 대선 당선자는 2013년 대통령에 취임하고 임기는 6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