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상품 무장한 중소형 제약株, 작지만 강하다

입력 2012-10-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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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 특화된 상품을 갖춘 일부 중소형 제약사들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다. 지난 4월 약값 일괄인하 충격에서 벗어나며 주가와 실적 회복세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전일대비 9.10%(400원) 오른 4795원에 5일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8월 이후로 41.45%나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만 238.87% 올랐다.

염색약 ‘세븐에이트’와 배탈약 ‘정로환’ 등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은 최근 출시한 염색약 ‘버블비’가 선전하고 있고 지난 7월 ‘에이씨케어’ 워터에센스가 중국 위생성 허가를 받고 현지 판매에 나섰다는 소식 등 호재가 이어졌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43억원)만 해도 이미 지난 한해 영업이익(38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난 1040억원, 영업이익은 197% 증가한 1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제네릭(과거 카피약) 의약품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유나이티드제약 역시 개량신약 중심의 R&D(연구개발) 성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 역시 지난 5일 종가 기준 7580원으로 8월 이후 31.14%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나이티드제약은 우수한 원료합성능력을 바탕으로 원료매입 협상력을 확보해 다른 중소제약사에 비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순환기 위주로의 품목강화와 항암제, 소화기 등 품목 다변화를 통해 품목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전체 거래처의 약 40%를 종합병원으로 구성해 외형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제약 역시 8월 이후 38.98% 오르며 시장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원료 의약품의 수출과 지속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도입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조영제는 다른 제품에 비해 약가 인하폭이 낮고 노령화에 따라 시장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매출 확대 역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정신신경계 의약품에 특화된 마케팅 능력 등으로 장기적인 잠재 성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환인제약 역시 8월 이후 주가가 38.62% 뛰어올랐다. 내년부터 학생들에 대한 정신건강 검진이 실시되며 이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 제약주들의 과열 조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김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중소 제약주는 업체 고유의 본질과 경쟁력과는 무관하게 단기적 모멘텀과 이슈 등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원가경쟁력, 영업경쟁력, 차별사업군 확보 여부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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