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4선 꿈’ 깨지나...출구조사서 패배

입력 2012-10-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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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 실시...야권 통합후보 카프릴레스 3.2%P로 앞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4선 도전이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 주지자가 3.2% 포인트 차이로 차베스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카라콜라디오가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바리안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카프릴레스는 51.3%의 득표율로 48.06%를 기록한 차베스 대통령을 눌렀다.

라파엘 델가도 바리안사 회장은 술리아를 비롯해 미란다 카라보보 라라 아라과 안소아테키주(州)와 수도 카라카스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에 문을 닫을 예정이었던 전국의 투표소는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가 끝나지 않으면서 연장 투표에 들어갔다.

이번 대선은 대표적인 반미주의자인 차베스 대통령과 카프릴레스 주지사가 경합을 벌였다.

유권자들은 새벽부터 투표소로 몰렸고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수백 명이 투표권 행사를 위해 대기하거나 길게 줄을 늘어서는 등 장사진을 이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8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했다.

선관위의 첫 개표 결과는 이날 자정을 전후해 나올 전망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차베스 대통령에게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베스가 카프릴레스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카프릴레스가 차베스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거나 오히려 따돌린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차베스는 지난 2006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였던 마누엘 로살레스를 25.9%포인트, 300만표 차로 눌러 완승했다.

카프릴레스는 중도좌파 후보지만 친기업적인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차베스의 극단적인 사회주의 포퓰리즘을 바로잡고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겠다며‘베네수엘라의 넬슨 만델라’가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카프릴레스는 1998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2000년 바루타 시장을 거쳐 2008년 미란다 주지사에 당선되는 등 승승장구 행진을 벌인 인물이다.

이번 대선 당선자는 2013년 대통령에 정식 취임하며 임기는 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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