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롯데간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8일 시작된다.
확률적으로나 체감상으로나 사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 팀이 결국 우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1989년 단일리그제가 자리잡은 이후 준플레이오프부터 차례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이미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는 삼성이나 플레이오프에서 둘 중 한 팀을 기다리고 있는 SK의 우승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두산과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 나선다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그 두 번의 예외를 만들어낸 팀이 바로 두산과 롯데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2001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한화를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물리친 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롯데는 이보다 앞선 1992년 삼성과 기아(당시 해태)를 각각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한화(당시 빙그레)를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롯데는 당시 우승 이후 아직까지 우승 기록이 없어 20년 전 당시 이룩했던 기적의 우승을 재현하길 내심 바라고 있다.
기적을 일궈냈던 양팀이지만 올해에도 그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사실 그리 높지 않다. 2001년 두산이 우승한 이후 지난 해까지 정규리그 우승팀이 결국 한국시리즈 역시 제패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등을 거치며 체력을 소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정규리그 우승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예외 없이 우승을 차지한 지난 10여 년이었다.
두산과 롯데간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올시즌 프로야구는 가을 야구를 시작한다. 가을 야구의 주인공이 어떤 팀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변의 두 주인공 두산과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됨으로써 좀 더 흥미를 더하는 2012년 포스트시즌이 된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