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그것이 알고 싶다]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쓰는 '나는 스마트 스타일'

입력 2012-10-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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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송씨의 하루

“스마트폰 중독이라고요? 돈내고 쓰는 거 조금이라도 더 잘 활용해야죠. 안 그래요?”

직장인 송모(33)씨의 항변이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카페에서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투성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스마트폰이 우리 사회 인간성을 단절시킨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없이 살기 체험에 나서는 사람도 있고, 어서 스마트폰 중독에서 빠져나오라고 소리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송씨는 이렇게 외친다. “있는 거 더 잘 써야지, 왜 안 써요?”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송씨의 하루 일과를 통해 스마트폰 120% 활용하기의 진수를 엿보자.

◇일어나서 오전 일과까지 = 아침 6시. 늦잠 방지를 위해 5분 간격으로 입력해 놓은 스마트폰 알람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다. 부랴부랴 씻고 옷을 입는 사이 연합뉴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오늘의 날씨 정보가 화면에 뜬다. ‘날씨가 슬슬 쌀쌀해지는구나…’두툼한 재킷을 걸치고 출근길에 오른 송씨. 연신내에서 강남역까지 가기 위해 ‘스마터 서브웨이(smarter subway)’라는 앱을 통해 경로 검색을 한다. 6시 42분 지하철을 타면 강남역에 7시 26분 도착. 교대에서 2호선으로 가장 빨리 갈아타기 위해선 3호선 4-1번 차량에 타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출근길로 부산한 지하철 안에는 자는 사람 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 반이다. 송씨는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주요 뉴스를 보고, 스케줄도 다시 확인한다. 잠시 짬을 내 국민 게임이라 불리는 ‘애니팡’도 즐긴다. 여자친구와 같이 하면 10만점을 넘기겠는데, 혼자 하니 영 점수가 안 나온다.

활기차게 오전 업무를 시작한 송씨. 사무실을 찾은 거래처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계약 문제를 논의한다. 그는 명함 정리도 스마트폰으로 척척 해낸다. ‘캠카드(Camcard)’ 앱을 통해 받은 명함을 촬영만 하면 알아서 정리해준다. 깔끔하다.

◇점심 먹고 오후 업무 = 점심식사를 마친 송씨는 외부 미팅 약속을 위해 나선다. 이번에는 대중교통 대신 회사 차량을 이용한다. 강남에서 신도림 방면으로 이동하는데, 평소 길치로 불리는 그였지만 길찾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수시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해 주기 때문에 바뀐 도로 사정도 염려 없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그는 거래처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무실 컴퓨터에 있는 문서 파일을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긴다. 퀵서비스는 필요없다. 이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문제 없다. ‘팀뷰어(Teamviewer)’라는 앱은 스마트폰으로 컴퓨터를 원격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각각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시키고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암호를 입력해 주면 된다. 두 기기 사이 연결이 완료되면 스마트폰 화면에 컴퓨터 화면이 그대로 들어온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5인치대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컴퓨터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퇴근 이후 저녁 데이트 = ‘슬슬 퇴근해 볼까.’ 업무를 마친 송씨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에 들뜬 마음으로 사무실을 나선다. 잠깐! 퇴근전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스마트폰에 옮긴다는 걸 잊을 뻔 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연결할 필요는 없다. 웹하드를 제공하는 어플을 이용하면 된다. 송씨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N드라이브’를 사용하기로 한다. 컴퓨터에서 N드라이브에 해당 문서(혹은 사진, 동영상 등)를 저장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에서 꺼내 볼 수 있다.

오늘 저녁 스케줄은 영화감상. 이병헌 주연의 ‘광해-왕이 된 남자’가 그렇게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보기로 맘을 먹었다. 퇴근 길에 CGV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간단하게 영화 예매를 마친다. 여자친구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영화 감상까지 마쳤다. 영화 내용에 만족한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 감상평을 트위터로 날린다. “광해 광추!”

송씨의 집은 연신내. 여자친구의 집은 답십리로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그렇다고 야심한 시간에 연약한 여자친구를 혼자 집에 보낼 수는 없는 일. 여자친구를 집앞까지 바래다주기 위해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 안에서 애니팡 점수 20만점을 돌파했다. 역시 둘이 힘을 합하니 안되는 게 없다. 하이파이브가 절로 나온다. 여친과 작별인사를 한 송씨는 집으로 향한다. 꽤 먼 거리지만, 이 시간도 그에게는 꽤 유용하다. 내일 업무를 위해 N드라이브 어플을 실행,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만화책 앱 ‘퍼펙트뷰어(Perfect viewer)’를 통해 ‘심야식당’ 7권도 읽었다.

◇집 도착, 취침 전까지 = 피곤이 밀려온다. 자기 전에 간단히 스마트폰을 이용, 내일 스케줄을 살펴본다. ‘프레젠테이션만 잘하면 별 문제 없겠군.’주말에 서산의 고향집에 내려갈 일이 생각난다. 스마트폰의 ‘익스프레스버스(Expressbus)’ 어플을 이용해서 토요일 오전 11시 버스 예매를 완료한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알람 시간을 다시 한 번 체크한 후, 책읽기 어플인 ‘리디북스’를 실행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흥미진진한 소설 ‘빅픽처’를 읽는다. 절반 정도 읽은 것 같다. 다 읽어버리기가 아쉬울 정도다. 내일을 위해 자야 할 시간이다. 여자친구에게 하트를 날리고 잠을 청한다. 단순한 하트는 아니다. 사랑이 듬뿍 담긴 애니팡 하트다. 내일은 평소 인사하지 못했던 지인들에게도 하트를 날려야 겠다. 뜬금없이 인사하는 건 뻘쭘하지만, ‘애니팡 하트 보내기’는 그런 뻘쭘함을 없애주는 희한한 효과가 있다. ‘난 잘 살고 있다’는 무언의 알림도 된다. 그렇다고 한밤중에 보내면 실례니까, 점심 식사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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