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송모(33)씨의 항변이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카페에서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투성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스마트폰이 우리 사회 인간성을 단절시킨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없이 살기 체험에 나서는 사람도 있고, 어서 스마트폰 중독에서 빠져나오라고 소리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송씨는 이렇게 외친다. “있는 거 더 잘 써야지, 왜 안 써요?”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송씨의 하루 일과를 통해 스마트폰 120% 활용하기의 진수를 엿보자.
출근길로 부산한 지하철 안에는 자는 사람 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 반이다. 송씨는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주요 뉴스를 보고, 스케줄도 다시 확인한다. 잠시 짬을 내 국민 게임이라 불리는 ‘애니팡’도 즐긴다. 여자친구와 같이 하면 10만점을 넘기겠는데, 혼자 하니 영 점수가 안 나온다.
활기차게 오전 업무를 시작한 송씨. 사무실을 찾은 거래처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계약 문제를 논의한다. 그는 명함 정리도 스마트폰으로 척척 해낸다. ‘캠카드(Camcard)’ 앱을 통해 받은 명함을 촬영만 하면 알아서 정리해준다. 깔끔하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그는 거래처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무실 컴퓨터에 있는 문서 파일을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긴다. 퀵서비스는 필요없다. 이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문제 없다. ‘팀뷰어(Teamviewer)’라는 앱은 스마트폰으로 컴퓨터를 원격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각각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시키고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암호를 입력해 주면 된다. 두 기기 사이 연결이 완료되면 스마트폰 화면에 컴퓨터 화면이 그대로 들어온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5인치대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컴퓨터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오늘 저녁 스케줄은 영화감상. 이병헌 주연의 ‘광해-왕이 된 남자’가 그렇게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보기로 맘을 먹었다. 퇴근 길에 CGV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간단하게 영화 예매를 마친다. 여자친구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영화 감상까지 마쳤다. 영화 내용에 만족한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 감상평을 트위터로 날린다. “광해 광추!”
송씨의 집은 연신내. 여자친구의 집은 답십리로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그렇다고 야심한 시간에 연약한 여자친구를 혼자 집에 보낼 수는 없는 일. 여자친구를 집앞까지 바래다주기 위해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 안에서 애니팡 점수 20만점을 돌파했다. 역시 둘이 힘을 합하니 안되는 게 없다. 하이파이브가 절로 나온다. 여친과 작별인사를 한 송씨는 집으로 향한다. 꽤 먼 거리지만, 이 시간도 그에게는 꽤 유용하다. 내일 업무를 위해 N드라이브 어플을 실행,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만화책 앱 ‘퍼펙트뷰어(Perfect viewer)’를 통해 ‘심야식당’ 7권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