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두산은 1차전 선발로 더스틴 니퍼트를, 롯데는 송승준을 각각 내세웠다. 7승 11패의 송승준에 비해 11승 10패의 니퍼트 다승에서 앞서지만 방어율은 송승준 역시 3.31로 3.20의 니퍼트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송승준은 8월부터의 기록만 따지면 1.4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중일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매우 좋다. 양승호 감독이 쉐인 유먼 대신 송승준을 선발로 내정한 이유다.
니퍼트 역시 롯데전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롯데전에 5번 등판한 니퍼트는 38이닝을 소화해 평균 7회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자책점은 2.13으로 평균 방어율보다 훨씬 낮다. 특히 맞대결에서 거둔 3승 중 2승은 완투승일 정도다.
니퍼트와 송승준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이미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4월 13일 경기에서는 니퍼트가 9이닝 1실점으로 6.2이닝 4실점을 기록한 송승준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8월 24일 열린 맞대결에서는 송승준도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기록했다. 니퍼트 역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니퍼트는 롯데에게 절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두산에게는 큰 위협이다. 하지만 전반기에만 9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린데 반해 후반기에서는 단 2승을 추가하는데 그쳐 힘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불안 요소다. 반면 송승준은 언급한 바대로 후반기 들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전후반기 뚜렷하게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양팀인 만큼 더욱 큰 관심을 모으는 준플레이오프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87.5%다. 양팀 선발 투수는 나름대로의 강점을 분명히 지닌 선수들인 만큼 어느 한쪽에 우세하다고 말하기 힘들어 보인다. 니퍼트와 송승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