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4선 연임에 미국·중남미 좌파 반응 ‘극과 극’

입력 2012-10-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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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권력위해 투표조작했다”...중남미 좌파는 환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권 수성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투표 조작 혐의를 제기했다.

차베스는 이날 실시한 대선에서 54.42%의 득표율을 기록해 야권 통합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 주지사를 누르고 대권 4선 연임을 확정지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넨(공화·플로리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그는 국제 선거 감시단의 접근을 거부했고 사법 체제를 통제했으며 언론을 괴롭혔다”면서 “권력을 잡으려고 자신의 입맛대로 투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차베스가 이란과 쿠바의 독재자들처럼 자신의 증오와 폭정을 계속 국외로 전파하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관련국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해야 하고 차베스의 압제에 물러나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중남미 좌파의 아이콘인 차베스 대통령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 미국이 적으로 규정한 국가지도자들과 수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그는 지난 2006년 유엔 총회에서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패한 야권 통합후보인 카프릴레스는 “개표 결과를 받아들이고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미국 정부는 차베스 대통령의 연임 성공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 소식에 볼리비아 등 중남미 좌파 정부 지도자들은 일제히 기뻐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8일 “차베스 대통령의 승리는 민주주의의 승리고 베네수엘라 국민 뿐 아니라 볼리비아의 동맹과 모든 중남미 국가들의 승리”라면서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고자 위엄과 주권, 권리를 위해 싸워온 모든 중남미인의 승리”라고 말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만세(Viva)! 위대한 조국 만세! 볼리비아 혁명 만세!”라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역시 차베스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차베스가 승리하면서 그의 동지로 꼽히는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은 향후 선거를 앞두고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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