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광원 주위에 보라색 번짐 현상이 일어나는 것과 관련해 공식 해명했다고 7일(현지시간) 씨넷과 PC매거진 등 현지 정보·기술(IT)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을 찍을 때 조명 등 광원 주위가 보라색으로 번진다는 불만을 제기한 아이폰5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사용자들은 광원이 없을 때도 보라색 번짐 현상이 나타나고 사진과 동영상 모두에 이런 현상이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애플은 고객지원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모든 아이폰 기종을 포함해 대부분의 소형 카메라가 있는 기기에서는 이미지를 캡처할 때 가장자리에 광원이 있으면 불꽃 형태의 잔상이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애플은 “특히 광원이 사진을 찍는 앵글의 구석(일반적으로는 사진 바로 바깥쪽)에 놓였을 때 카메라 모듈과 센서에 반사가 생기지 않아 이런 현상을 일으킨다”고 해명했다.
이어 애플은 “광원이 카메라에 제대로 들어오도록 위치를 조정하거나 한쪽 손으로 렌즈 주위를 가려 광원을 차단하면 이런 현상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이폰5와 관련해 애플이 제품 불량 문제제기에 대해 해명하거나 사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아이폰5에 기본 장착되는 운영체제 iOS6의 부실한 지도 서비스와 관련 사과했다.
테두리에 흠집이 잘 난다는 불만이 커지자 필 실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알루미늄 재질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PC매거진은 보라색 번짐과 관련해 이전 아이폰 모델이나 삼성의 갤럭시S3 등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었으며 애플의 해결방법도 기껏해야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제대로 쥐라고 조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메라와 관련한 애플의 해명은 지난 2010년 아이폰4 안테나 문제가 터졌을 때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가 아이폰 쥐는 법을 바꿔야 한다고 밝힌 것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아이폰4S와 아이폰5의 카메라 모듈은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에 아이폰5에 쓰인 사피이어 크리스탈 렌즈가 보라색 번짐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