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MVP를 수상한 박준서(사진=뉴시스)
포스트시즌에서는 의외의 선수들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보통이다. 1차전 깜짝 스타는 바로 롯데의 12년차 내야수 박준서(31)였다. 전국구 스타로 꼽을 만한 선수가 전혀 아닌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선수로 포스트시즌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성환의 수비 불안으로 인한 대수비 손용석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타석에 설 기회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박준서는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 : 5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손용석을 대신해 대타로 등장한 박준서는 홍상삼의 2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2001년 입단한 이후 개인 통산 홈런이 단 6개밖에 없는 박준서였던 만큼 동점 홈런은 다분히 의외였다.
연장전에 터진 황재균의 결승타가 결국 롯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박준서의 동점 홈런이 없었다면 롯데의 역전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대타 홈런은 박준서 이전까지 단 4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인데다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