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원 상담업무를 도맡아 하는 다산 콜센터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민원업무 특성상 항상 친절함과 웃음을 지어야 하는 감정노동자다. 시민들의 전화 상담시 성희롱을 비롯해 언어폭력까지 당하지만 정작 힘든 건 열악한 근무환경이다.
9일 다산콜센터 등에 따르면 콜센터에는 현재 524명이 근무 중이며 이 중 24명이 스태프이고 나머지가 상담 직원이다. 여성인력의 비중은 전체의 80%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의 신분이다. 서울시 입장에서 볼 때는 간접 채용자인 반면 센터 측 회사로 볼 때는 정규직으로 분류된다.
시에서 일을 맡긴 외주업체 직원들이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하고도 공무원이나 직속 기관 직원들과는 처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때문에 서울시 공무원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실제 다산 콜센터 직원들은 눈치가 보여 화장실 이용을 자제하기 위해 가급적 물도 잘 마시지 않아 신체적 고통이 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요실금을 비롯해 성대결절, 청각 장애를 앓고 있다. 심한 경우 유산을 한 사례도 있으며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병가를 쓰지 못해 연차로 먼저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김진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희망연대노조위원장은 “콜센터 직원들의 근무 처우는 정말 형편없다. 1년이 지나면 70~80%가 이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박원순 시장과 시의 담당부서에 면담을 요청한 상태”라며 “오는 10일 시청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견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기간제 1133명을 직접 고용직(정규직)으로 전환했던 서울시는 정작 콜센터 직원의 직접고용에 대해선 아직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콜센터 직원들의 반발이 일자 서울시는 사태수습을 위해 콜센터 노조와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