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분리 후 어떻게 될까

입력 2012-10-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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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석화를 떼어내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 등의 이유로 계열분리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대신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을 제외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계열에서 분리하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화측은 이미 서로 독립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손실을 보면서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4년간 자산 규모가 반토막이 나면서 재계순위 10위(공기업 제외)에서 16위로 밀려난 상태다 . 2009년 43조원이였던 자산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9억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금호석화와 그 자회사의 자산 5조원을 빼내면 실질적인 그룹 자산은 15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역대 금호아시아나그룹 자산 흐름을 감안하면 지난 2005년 수준이다. 이럴 경우 재계순위는 20위 밖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계열사수도 25개에서 금호석화계열 7개가 빠지면서 18개로 줄어든다.

특히 그룹 전체 수익성 지표는 곤두박질치는 수준으로 전락한다. 금호석화계열 중 5곳의 순이익 규모가 그룹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현재 그룹 전체 순이익은 6251억원이다. 이중 금호석화 계열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이 5943억원이다.

불황이 깊어질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적자 그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셈이다. 재무안정성 지표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자본대비 부채규모 비중(부채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360%를 넘고 있다. 금호석화와 그 계열사들이 빠지게 되면 부채규모는 11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반면 자본총액도 덩달아 절반가량 줄어든 2조원이 된다. 부채비율은 계열분리 후 500%를 넘게 되는 셈이다.

박삼구 회장과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9년 6월 대우건설 인수 후 터진 그룹의 재무적인 문제에 대한 책임공방을 놓고 경영권 분쟁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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