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융합산업은 조선·해양플랜트 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들은 선박 통신망(SAN) 시스템을 탑재한 선박 110척을 총 120억 달러에 덴마크, 그리스 등 8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SAN은 모든 선박 장치를 유·무선기술 융합 통합 통신망으로 연결, 선박 내 항해장치 통합관리는 물론 육상에서 원격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과거엔 선박 항해 장치에 이상이 있을 때 해운회사들이 헬기를 띄워 전문가들을 보내야 했지만 이젠 본사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 시간과 비용절감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3대 중점 IT융합 전략을 수립하는 등 ‘스마트쉽(Smart Ship)’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마트쉽’ 플랫폼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IT융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대기업 이외 기업들 중에선 RFID를 이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 사업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양이티엔씨도 눈길을 끈다. 대양이티엔씨의 대표 솔루션은 ‘유비무환’으로 개인용 RFID카드를 소지한 고객이 운동을 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운동량을 체크, 자동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RFID를 통해 고객의 건강을 통합 관리해주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국내 첨단 융합산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로봇산업에서는 현대중공업, KT 등 대기업들과 로보스타, 유진로봇 등 중소·중견기업들의 활약이 크다.
특히 청소로봇 벤처기업인 유진로봇은 2010년 ODM 방식으로 유럽 필립스에 로봇청소기를 수출하는 등 10개국에 불과했던 수출국을 올해 30개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유진로봇의 연생산물량 20%는 내수, 나머지 80%는 모두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 지식경제부와 코트라(KOTRA)도 최근 유진로봇을 ‘세계일류 제품 월드챔프’ 기업으로 선정, 최대 5년간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선 단연 셀트리온이 돋보인다. 바이오시밀러기업인 셀트리온은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중 1000배 이상 주가 상승을 기록한 유일한 기업이다. 세계 2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사노피아벤티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 초엔 3000억원 규모의 해외 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