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년 전에 멸종된 패충류(Ostracoda)의 신종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에오세(약 5500만년 전~3800만년 전) 중기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프람보사이테르(Frambocythere)속에 속하는 패충류 신종 프람보사이테르 레프릭타(Frambocythere replicta) n. sp을 경상북도 울진 성류굴에서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패충류는 갑각상강에 속하는 분류군으로 2장의 패각으로 덮힌 몸길이 1 mm 내외의 씨앗 모양의 소형 갑각류다. 퇴적 지층의 환경을 잘 반영하는 지표 생물로 광물 자원 탐사연구 및 환경 모니터링 시 경보종으로 활용된다.
특히 중금속(구리·크롬·카드뮴)의 급성 독성실험에서 높은 민감도를 보여 농약이나 중금속 안전성 연구의 대상 종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프람보사이테르속에 속하는 패충류는 그 동안 유라시아 대륙 서쪽 지역의 지층 중 백악기 초에서 신생대 제3기 에오세 중기에 이르는 지층에서 화석으로만 보고됐던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인 한반도의 울진 성류굴(제3동굴호수, 미공개 구간)에서 발견됐다.
과거 유럽지역에서 보고됐던 이 속의 다른 종들은 모두 지표수에서 서식한 반면, 이 신종은 지하수(동굴)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진화학적 가치가 높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평가돼 국제적인 고생물학 저널인 ‘Journal of Micropalaeont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