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프랑스 아로슈·미국 와인랜드에게 돌아가 (종합)

입력 2012-10-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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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물리학 실험 새 시대 열어…양자컴퓨터·초정밀시계 개발 가능케 해

▲프랑스의 세르주 아로슈(왼쪽)와 미국의 데이비드 J. 와인랜드가 9일(현지시간) 201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됐다. 노벨상위원회는 양자 입자를 직접 관찰하는 기법을 시연회 양자 물리학 실험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출처=노벨상위원회

프랑스와 미국의 양자 물리학자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영광을 안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erieure) 세르주 아로슈(68) 교수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소속 데이비드 J. 와인랜드(68) 박사를 201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들은 개별 양자 입자를 파괴하지 않은 채 직접 관찰하는 기법을 시연해 양자 물리학 실험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공로로 개별 양자계의 측정과 조작이 가능해 졌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전까지 과학자들은 단일 입자가 외부 세계와 접촉하면 양자적 특성을 잃기 때문에 양자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아로슈와 와인랜드의 팀은 이온과 광자 등을 통해 양자를 묶어놔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위원회는 “둘의 혁신적인 실험으로 양자역학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초고속 컴퓨터 개발의 첫 단계를 밟을 수 있게 됐다”며 “양자컴퓨터는 지난 세기 기존 컴퓨터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는 “미래 새로운 표준시간이 될 초정밀시계 개발도 가능해졌다”면서 “새 시계는 현재의 세슘 시계보다 백 배 이상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컴퓨터가 1과 0의 두가지 형태인 2진법 비트로 정보를 저장한다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로 불리는 양자비트 하나로 1과 0 정보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어 연산 속도가 현재보다 수백만 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로슈는 지난 1944년 모로코 카사플랑카에서 태어나 1971년 피에르 에 마리 퀴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와인랜드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태생으로 197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NIST 연구 그룹 리더와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아로슈는 이날 “아내와 귀가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면서 “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놀랍고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은 초신성 관찰을 통해 우주의 팽창이 가속한다는 것을 발견한 솔 펄머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애덤 리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브라이언 슈미트 호주 국립대 교수 등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각 부문별 상금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000만 크로네였으나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제둔화에 따른 기금 축소 우려로 올해는 800만 크로네(약 13억원)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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