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라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보호 때문이다."
9일 열린 구글 국제 콘퍼런스 `빅텐트서울`에서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경쟁사가 특허를 활용해 우리의 혁신을 방해할 우려를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2002년 구글에 합류한 후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 창업 멤버들과 함께 초기 구글의 틀을 다진 인물로 현재 구글에서 법률, 대정부 관계, 기업 인수ㆍ합병(M&A), 신규사업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멤버다.
그는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갖고 있는 개방성을 유지하기 위해 (특허를 많이 보유한)모토롤라 인수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ㆍ애플 간 특허 소송전에 대해서는 "소송전에 구글도 관련돼 있기 때문에 사견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적 소송보다는 혁신과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업계 전체가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인터넷의 경제적 잠재력과 문화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규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인터넷의 한국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6% 정도로 자동차나 전자산업에 버금간다"는 그는 "인터넷을 통한 문화 확산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인터넷 규제에 관해 몇 가지 우려할 점이 있다. 개인정보보호 등 가치도 중요하지만 인터넷의 개방성을 저해하는 규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