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깜짝 스타가 박준서였다면 2차전의 스타는 용덕한이었다. 용덕한은 1 : 1 동점이 이어지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의 구원투수 홍상삼의 4구째를 잡아당겨 결승 홈런을 기록했다. 용덕한은 지난 6월 김명성과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바 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1회말 톱타자 이종욱의 안타와 2번 오재원의 내야 땅볼로 맞이한 1사 2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이 오랜만에 출전해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점을 틈 타 빠른 시점에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롯데는 두산 선발 노경은의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에 눌려 6회초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7회초 1사 후 황재균, 용덕한, 문규현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동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두산 수비진의 실책을 묶어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조성환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었다.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연장전으로 돌입할 듯한 분위기였지만 이 분위기를 깬 것이 용덕한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등장한 용덕한은 홍상삼의 직구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용덕한의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현수가 안타를 치며 동점 주자를 내보냈지만 4번타자 윤석민이 바뀐 투수 정대현의 1구에 번트를 시도했다가 병살로 이어지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7회말 터진 3연속 안타가 하위 타선인 7, 8, 9번 타순에서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고 결승 홈런 역시 8번타자 용덕한이 기록하면서 무서운 ‘하위타선의 힘’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롯데는 선발 유먼이 6이닝 동안 1실점을 내주고 물러난 뒤 김성배, 최대성, 강영식, 정대현 등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무실점으로 버텼고 강영식은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노경은이 6.1이닝 동안 1실점만을 내주며 호투했지만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홍상삼이 홈런을 허용하며 패했고 홍상삼은 2차전 패전 투수가 됐다. 홍상삼은 용덕한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후 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홈경기를 준비하게 된 롯데는 3차전에 라이언 사도스키를, 반면 막판에 몰린 두산은 이용찬을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