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상위타순 능가한 ‘하위타순의 반란’

입력 2012-10-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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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문규현의 타격 모습(사진=뉴시스)
롯데 자이언츠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요인은 올해 두산 베어스로부터 영입한 용덕한의 결승 솔로포였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승리의 키워드는 단연 ‘하위타순의 반란’이었다.

2차전 결과는 원정팀 롯데의 2 : 1 승리. 승리한 롯데의 안타수는 8개, 패한 두산은 7개였다. 점수차 역시 1점차 박빙의 승부였던 만큼 안타수 역시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롯데가 기록한 8개의 안타 중 이른바 7, 8, 9번 하위 타순이 기록한 안타는 무려 6개였다. 2타점이 모두 이들로부터 나왔다. 7번 황재균이 1안타, 8번 용덕한이 홈런 포함 2안타, 9번 문규현이 3안타를 기록했다. 나머지 2개의 안타는 5번타자 박종윤이 기록한 것.

물론 클린업트리오를 비롯한 상위타선이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이 결코 바람직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두산 선발 노경은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만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할 때 하위타선에서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집중력을 보였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단순한 2차전 승리뿐만 아니라 향후 포스트시즌 경기 운용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위타선이 분발함으로써 상위타선이 더 분발할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물론 상대팀 투수들로서는 하위타선도 쉬어갈 수 없다는 중압감을 심어주게 된다. 두산이 2차전에서 3번과 5번으로 출전한 김현수와 이원석만이 각각 3안타와 2안타로 분전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공격 지원은 미미했고 특히 7, 8, 9번 타순에서 나온 안타는 9번 김재호의 1안타가 유일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위타순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는 롯데인 만큼 2년 전 리버스스윕을 당할 당시와 달리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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