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FX] 유로 약세…그리스발 유럽 위기 우려 재부상

입력 2012-10-1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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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시장에서는 9일(현지시간) 유로가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영향이다.

오후 5시36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8% 하락해 1.2879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0.77% 내려 100.78엔을 나타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7월 재정위기 문제 논의를 위해 독일을 찾았던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초청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날 그리스를 방문했다.

그는 사마라스 총리,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안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구조 개혁 등 상당 부분에 있어 사마라스 총리가 큰 성과를 이뤄 냈다”고 치하한 뒤 “긴축재정은 어려운 길이지만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연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약속한 개혁 조치들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의 개혁 조치가 늦어지는 것은 독일 국민의 추가 부담을 의미하며, 이는 선거를 앞둔 메르켈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이날도 긴축에 대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등 국제 사회와의 약속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때문에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을 둘러싼 합의가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한층 낮춘 것도 유로 매도로 연결됐다. IMF는 이날 2012∼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각각 3.3%와 3.6%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의 ‘세계경제 전망보고서(WEO)’를 발표했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IMF는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0.4%를 기록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조지 데이비스 채권·외환 수석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경제·재정 개혁 기한을 연장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주식시장에선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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